안성시민의 날(2024.4.1.)
작성일 : 2024-04-03
스물일곱 번째
안성시민의 날 연설문
현재를 자축하고 미래를 축복하다
존경하는 안성시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빈 여러분!
오늘은
안성시 시 승격 스물일곱 해를 맞는 안성시민의 날입니다.
시민 한분 한분의 삶과 애환이 녹아 빚어낸 빛나는 안성의 역사를 다 함께 추억하고, 현재를 축하하는 기념일입니다.
뜻깊은 날, 자리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수상자와 그 가족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또한 안성 방문을 위해 멀리 미국 브레아시에서 오신 학생 여러분과 명예시민이 되신 자틴더 씽(Jatinder Singh)님, 환영합니다.
(Welcome to Anseong! Students from Brea and Brea city Delegation.)
시장으로서,
오늘의 안성이 있기까지 묵묵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이 땅을 지켜오신 시민 여러분과
늘 고향을 그리며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출향인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을 다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출항한 지난 4년의 여정은 생각만큼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급속하게 확산된 코로나19 전염병과 아직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지구는 하나임을 상기시키며 세계 경제를 깊은 수렁에 빠뜨렸습니다.
더욱 심화되고 있는 안보 불안과 극단으로 치닫은 정치 부조리, 여기에 더해, 끝도 없이 치솟고 있는 소비 물가와 시중금리는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각오를 무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땅이 험할수록 쟁기를 더 세게 끈다는 각오로 힘과 지혜를 모았고,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제일 먼저, 반도체 산업 유치로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창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오랫동안 공들여, 국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혁신적인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에
핵심 기반이 될 소재·부품·장비 특화산업단지 유치를 성공시켰습니다.
이로써 안성은, 2047년까지 총 622조가 투자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내에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도 커다란 모멘텀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올해부터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인 2차 산업, 즉 제조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하고, 지원·육성·발전 방안을 모색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산업진흥원설립과 연계한 「지역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강력한 지역산업 부흥 정책을 실천해 가겠습니다.
이동권 혁신으로 더 편리한 안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성은 그동안 수도권임에도, 서울을 비롯한 성남·동탄·수원·이천 등 인근 도시로의 이동이 매우 불편한,
대중교통에 있어서는 무늬만 수도권인 지역이었습니다.
시민들께서 정말 오랫동안 불편을 참아주셨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관련 부처를 수차례 방문하고 집요하게 건의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통해,
결국 관련 규정을 바꿈으로써 광역교통망 확충의 실마리를 풀어냈습니다.
앞으로, 현재 신설·운행되고 있는 서울 강남과 양재, 성남·동탄·수원·화성·이천행 광역버스 이외에도
안양·안산·천안 등 다양한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교통 불편을 최우선으로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르신 교통비 지원과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저소득층 교통비 지원에 이은
「전 시민 무상교통 완전 실현」을 위한 단계별 사업은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며,
안성을 횡과 종으로 가로지르게 될 「평택~부발선과 수도권 내륙선」 그리고 「경기도 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된
「경강선 연장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젊고 활기찬 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청년정책위원회, 청년창업센터, 청년문화공간, 청년창업공모, 청년주거지원정책, 시와 대학 간 협력사업 등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으로 수렴되어 실현되고, 청년들의 시너지가 발현될 다양한 공간과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도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시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어, 정부로부터 대규모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동시에 동아시아 문화도시로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통해 진정한 문화도시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방치돼 온, 관광자원의 원석과도 같은 고삼·금광·청룡·칠곡·용설호수 개발사업을 시작하여
주민의 새로운 소득원이자 시민의 자랑거리가 될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생활 밀착형 복지시책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했습니다.
목욕비 이·미용비 지급과 함께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3,400개 이상의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 실효성 높은 사회서비스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개원한 「국공립 일죽어린이집」과 「다 함께 돌봄센터」와 같이,
아이들 보육과 돌봄은 공공에서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금은 소아과의사 문제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안성시 최초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내 「소아 전담 병동과 야간진료」를 시작했고,
「공공산후조리원」건립 사업을 추진해 아이 낳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여유로운, 휴식이 있는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안성 수영장에 이어 시내권과 동부권에 수영장 하나씩을 더 건설하고,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늘려나가며,
2만 6천 평 규모의 다목적 스포츠파크를 조성하여 모든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생활체육 활동을 즐기실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농·축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보다 전문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농업 관련 행정조직을 대폭 개편했습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생산물의 안정적인 유통을 담보하는 농산물가공센터와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한 스마트팜 기술 보급과 기반 확충에도 힘 쏟고 있습니다.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도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투자유치의 발목을 잡아 온 축산악취 문제는 반드시 해결한다는 목표로,
축산인의 동의와 협조 그리고 공격적인 예산투자를 통해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공공 인프라 확충으로 자족도시 기반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행정복지센터가 지역 주민의 행정·보건·복지·문화·여가를 책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미양·원곡에 이어 삼죽·서운·고삼·양성·2동·3동 신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평생학습관, 가족센터, 공감센터, 공도 시민청 등 도시 곳곳에서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자본을 창출시키는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평생학습관, 가족센터, 공감센터, 장애인복지센터, 삼죽과 안성3동 행정복지센터가 준공되고,
내년 초엔 서운면 청사와 시내권 수영장이 마무리되어 시민들이 이용하실 수 있게 됩니다.
시민의 지지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분 한분의 성원과 믿음으로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은 물리적 시간의 한계를 넘는 힘이 됩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했고,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으며, 주저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마음은 바빴고 몸은 분주했습니다.
하지만, 울창한 숲 우듬지 끝자락에 매달린 위태로운 작은 열매 한 알이 훗날 거대한 떡갈나무가 되듯,
구태에서 벗어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만이 안성발전의 첫걸음이라는 일관된 신념으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물은 99도까지는 고요하지만, 100도를 지나는 순간 급속히 끓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안성은 도약의 비등점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 속도는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과거 안성은 장인의 본고장이자 조선시대 삼남의 물품과 인재가 모이는 교통과 상업 그리고 문화의 최고 요충지였습니다.
기술과 문화의 열린 장(場)이었습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합니다.
우리 가슴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장인정신의 유산은 이제, 반도체 산업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물음을 풀어내는 해답으로 우리 곁에 되살아났습니다.
개방과 연대성이 바탕 된 우리의 전통문화는 현대의 k-문화로 발전·승화되어 세계인에게 기쁨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안성은 기술과 문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에겐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얄팍해지지 않는 숭고한 장인의 혼이 있습니다.
엄혹한 일제 치하에서 2일간의 해방 세상을 이뤄낸 불굴의 정신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시장으로서, 결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빛나는 안성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고향이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안성에서 태어나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성은, 저의 인생이자 제 삶의 모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안성을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저처럼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 않은 많은 이웃이 있습니다.
안성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 협력적이고 더 개방적이며 더욱 포용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의 나무가 되면 우리 모두는 숲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안성에서 나고 자랐지만, 현재는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출향인.
안성에 주소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직장이나 학교 등으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직장인과 학생.
안성을 찾아오는 관광객과 안성농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
태어나고 자란 곳,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상관없이 안성시를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해야 안성시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반짝이는 보석 같은 즐거움이 있는 도시,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 안성이, 더 많은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날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길가 한적한 벤치에 바투 앉아,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동안 애 많이 썼다 서로 다독이며, 함께 현재를 자축하고 미래를 축복하는 뜻깊은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스물일곱 번째 안성시민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1,300여 공직자 모두와 함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희망찬 안성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
자랑스런 20만 안성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4 갑진년(甲辰年) 4월 축복의 날
안성시장 김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