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혁신 · 소통의 날' 말씀
작성일 : 2026-10-02
반갑습니다. 안성시장 김보라입니다.
벌써 9월입니다. 2027년까지 이제 넉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비가 이어지면서 무더위도 조금은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오늘 혁신·소통의 날에는 특별히 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먼 나라에서 안성에 와 처음에는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지금은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청소년으로 성장했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22년 안성에 와서 처음에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가족센터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주민들의 한국어 수업에서 통역과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안성에 온 지 몇 년 만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청소년으로 성장한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앞으로 또 몇 년 뒤에는 얼마나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학생에게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7월 말 기준 안성시 총인구는 21만 4,692명이고, 이 가운데 외국인 주민은 1만 5,378명입니다. 이는 등록된 외국인 주민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안성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주민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이제 지역 곳곳에서 외국인 주민을 만나는 것이 낯선 일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산업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지역 상권을 이용하고, 아이를 키우며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앞으로 준비해야 할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지금 안성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행정을 할 때도 우리가 어떤 시민을 기준으로 상정하고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행정을 쉽게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스스로 찾고, 디지털 서비스도 익숙하게 이용하는 사람이나 나와 비슷한 사람만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안성시민이라면 누구든 필요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고, 필요한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민 중심 행정의 기본입니다. 창구를 늘리는 것보다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우리 시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17개 언어로 번역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주민을 위한 별도의 특별한 서비스라기보다, 안성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달라진 현장에 맞게 적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시민의 삶이 달라지면 행정도 달라져야 합니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조직개편도 같은 이유입니다.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더 잘 대응하고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께서도 업무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이 목적을 놓치지 말고, 맡은 사업을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 중심 행정은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뿐 아니라 시정을 결정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나야 합니다. 지난주에는 2026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약서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공약을 어떻게 만들었고,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공약의 진짜 평가는 앞으로 시민의 삶 속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민선 9기 공약이행평가단에도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공약 추진 과정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각 부서에서도 공약 하나하나가 시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차질 없이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2027년 주요업무보고도 시민과 약속한 일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함께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업무보고 전 과정은 안성시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다 정해진 뒤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시청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과정부터 시민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시청에서 하는 일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우리 동네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지, 들인 예산만큼 효과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업무보고가 계속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더 나은 정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9월에는 지역 곳곳에서 축제가 이어지고, 곧 추석도 다가옵니다. 이번 주 토요일 금광면과 공도읍을 시작으로 매주 지역의 특색을 담은 축제가 열립니다. 주민들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이 지역을 찾아주시고, 주변 상권에도 활기가 퍼지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절이 되면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추석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고향을 떠나 안성에서 살아가는 분들도 있고, 명절을 혼자 보내거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보다 주변을 한 번 더 살펴봐 주셨으면 합니다.
추석 장보기도 가능하면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을 많이 이용해 주시면 지역경제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각 부서에서는 연휴와 축제 기간 시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풍과 집중호우도 안심할 수 없는 시기인 만큼 수확철을 앞둔 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꼼꼼히 살피고, 행사 준비에 집중하다 기본적인 시민 안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9월은 독서의 달입니다. 요즘 AI를 많이 사용하고 계실 겁니다. 필요한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일은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답을 얻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고 받아들일지는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듣고, 고민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듣는다는 것은 결국 내가 보지 못했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독서를 통해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생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한 학생의 이야기도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삶이라도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직자 여러분도 책을 통해서든,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서든 우리와 다른 삶과 생각을 많이 만나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미처 듣지 못했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행정도 더 많은 시민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 제목처럼 안성에 사는 시민 모두가 ‘낯선 안성’이 아닌 ‘우리의 안성’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 모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고 풍성한 9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