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혁신 · 소통의 날' 말씀
작성일 : 2026-10-02
반갑습니다. 안성시장 김보라입니다.
오늘 오전에 청룡사 옆에 있는 바우덕이 사당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왔습니다. 모처럼 호수도 보고 하늘도 올려다보니까 정말 가을이더라고요. 여러분도 오시면서 하늘 한번 보셨어요? 너무 땅만 보고 다니지 마시고 하늘도 좀 보고 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픕니다.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스트레칭도 되고,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면서 답답했던 마음도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좋은 가을 날씨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잖아요. 이 좋은 계절을 여러분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추모제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길놀이와 전야제가 있습니다. 바우덕이 축제가 2일부터 5일까지 열립니다.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에서 남사당놀이와 세계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우리 지역 시민들과 중앙대 청년을 비롯해 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이 꾸미는 무대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축제 공간도 넓히고 위치도 바꾸면서 축산물 구이존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비가 오는 날도 있었지만 축산물 구이존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안성의 축산물을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올해도 축산물 구이존을 비롯해 안성의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과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도 불편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외국어 안내방송도 하고 참여 방식도 넓혔습니다. 축제를 찾는 많은 분들이 안성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활기가 지역 상권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제 기간의 안전입니다. 축제를 찾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즐기고 무사히 돌아가실 수 있어야 합니다. 공연과 교통·안내를 맡은 분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장을 관리하는 분들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분들도 안전하게 일정을 마쳐야 합니다.
어제도 안전점검을 했고 그동안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하면서 준비해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준비한 안전계획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현장을 정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방문객과 종사자들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축제에서 맛보는 먹거리 중에는 농업인들이 한 해 동안 흘린 땀과 정성이 담긴 농산물도 많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셔야 할 시기인데 최근 농지 전수조사 때문에 여러 가지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농지를 상속받았거나 나이가 들어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분도 있고, 농지를 적법하게 이용하거나 처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농촌의 현실이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면 어떡하나 염려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농지 이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농촌 현실에 맞게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투기나 농업진흥지역의 중대한 훼손은 바로잡되, 농촌 현실에서 발생한 관행적인 위반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비 기간을 주고 적법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는 방향도 밝혔습니다.
안성시도 지난 8월 상속농지와 고령·은퇴 농업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했습니다. 경작이나 처분이 어려운 농지의 부담을 덜어달라고 건의했고, 농지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시설도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시가 건의한 내용이 실제 제도에 반영되는지 끝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걱정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안전하게 수확을 잘 마치셔서 한 해 동안 애쓰신 보람을 온전히 누리셨으면 합니다.
요즘 경기도 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혹시 지금 받고 있는 지원이나 앞으로 받게 될 여러 사업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시민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성시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내년도 예산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어려운 시민을 돕는 사업과 안성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가 사업을 축소하거나 종료하더라도 필요성과 효과를 면밀히 따져서 우리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시비로라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시 사업을 중앙부처 사업과 연계해서 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이고, 그렇게 확보한 재정 여력으로 또 다른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께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재원과 방법을 충분히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이나 단체와 협의할 때도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하게 “예산이 없다”고만 이야기하면 시민들은 지금까지 하던 일이 중단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십니다. 보조금 심사의 과정과 결과도 충분히 알려드려야 합니다. 재정이 어려울수록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설명은 더 구체적이고 세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다는 이야기만 계속 들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올해 9월 27일까지 안성시 고향사랑기부금으로 12억 6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약 4배 정도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고향사랑기부대상도 받았습니다. 이런 성과는 우리 공직자와 시민 여러분이 열심히 해주신 것도 있지만, “안성에 이런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업을 해보겠습니다. 기부해 주십시오.” 이렇게 제안했을 때 그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전국에 많이 계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기부금을 활용해 길고양이 보호·입양사업과 1형 당뇨 환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면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부모님이 직접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거나 여러 가정이 비용을 모아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청소년 안전귀가 택시 지원사업도 시작합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도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데 대한 불안과 비용,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성을 응원하는 많은 분들 덕분에 안성의 학생들, 환자분들, 그리고 안성의 고양이들까지도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향사랑기부 사례처럼 시민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재원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에는 주요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를 마쳤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공직자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2027년도 사업을 새롭게 준비해야 할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드렸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도 시의원님들이 중요한 내용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잘 보완해서 이제부터는 그 내용을 내년도 사업과 본예산에 충실하게 담아야 합니다.
업무보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사업의 필요성은 시민의 의견과 데이터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현재 수준을 정확히 알아야 내년에 무엇을 얼마나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 정해두고, 사업을 마친 뒤에는 실제로 우리 시민들의 삶에서 무엇이 나아졌는지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을 몇 번 하겠다, 행사에 몇 명이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까지 성과 중심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설을 새로 만드는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 누가 운영할 것인지,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것인지, 그 결과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나아질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사전에 필요한 협의와 절차도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계획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고 시작한 사업도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산 산출근거부터 운영에 필요한 준비까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에서 반복해서 지적되는 사항은 단순히 자료의 오류를 고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하는 방식도 바꿔주셔야 합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도 분명하게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번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알았을 때 바로 공유하고 신속하게 바로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필요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주십시오. 법과 절차는 충실히 지키되 해결 방법은 넓게 찾아야 합니다. 해본 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검토를 멈추지 말고, 다른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여러분께서도 직원이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그 문제를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지 말고 함께 조정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이제 석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축제 준비에 일상 업무까지 맡아 애쓰는 여러분의 수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 도우면서 계획한 일을 잘 마무리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는 보람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쁠 때일수록 건강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시작됐는데요. 공직자 여러분도, 시민 여러분도 예방접종을 잘 챙기시고 겨울철 건강관리에도 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상을 받으시는 모든 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매달 각 부서와 읍면동의 주요사업을 모아서 확대간부회의 자료로 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그 자료를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시민들이 질문했을 때도 대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서 일이 아니라서 모르는데요.” 공무원이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잖아요. 또 다른 부서와 협조해야 할 일이나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을 확인하려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확대간부회의에 올라오는 주요업무는 함께 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자료가 많다 보니 여러분들이 일일이 다 보시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제가 AI에게 안성시 확대간부회의 자료를 읽어보게 하고, 우리 공직자라면 꼭 알아야 할 사업 다섯 가지를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왜 그 사업들을 모든 공무원이 알아야 하는지도 함께 정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는 2027년 본예산 편성과 사전절차 이행입니다. 모든 부서의 내년도 사업과 직결되는 내용입니다. 투자심사, 용역과제 심의, 지방보조금 심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사전절차가 누락되면 사업 추진 자체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성과지표도 전년도 실적을 반영해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사업명세서와 설명서의 숫자 오류까지 각 부서에서 책임 있게 점검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입니다. 재난 대응은 시민안전 담당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전 부서의 공통 책무입니다. 10월 16일에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여러 유관기관과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훈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서별 임무와 비상연락망, 인력과 장비, 공조체계를 실제 상황처럼 점검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입니다. 안성에는 전업 규모의 가금농가가 많고 지난 절기에도 관내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습니다. 발생하면 축산농가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방역인력, 이동통제, 시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선제적인 방역과 농장 출입관리가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안성형 통합돌봄사업입니다. 돌봄과 복지, 보건, 이동, 식사지원 등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부서 간 협업사업입니다. 대상자 발굴과 서비스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읍면동별 발굴 실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부서가 대상자 발굴에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온-AI’ 시범서비스입니다. 단순한 정보화사업이 아니라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사업입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내부 문서 검색과 초안 작성, 번역, 문서 공유, 인수인계 등 여러 기능을 시험하게 됩니다. 보안이 확보된 행정 AI의 효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부서별 활용사례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한 달 조금 넘게 안성시와 관련된 자료를 AI에 주고 같이 읽기도 하고, 주요 내용을 뽑기도 하고, 글도 함께 써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안성에 대해서도 제가 더 많이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들도 자료를 전부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AI를 잘 활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부서에서 이런 업무를 하고 있는데, 다른 부서가 하는 일 가운데 내가 꼭 알아야 할 사업 다섯 개만 뽑아줘.” 이렇게 물어보면 자료를 살펴서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해 줍니다. 예전보다 일을 하는 데 훨씬 편리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온-AI 시범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범서비스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실제로 많이 사용해 보시고, 수정해야 할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 서비스를 안성시가 계속 사용할지 여부도 판단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피드백을 잘 주셔야 앞으로 여러분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가 일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