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의 구성과 특징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민속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남사당 용어로 ‘덜미’라 부르고 있는데 ‘목덜미’를 쥐고 노는 인형놀이 또는 ‘뒷덜미’를 잡혀서 노는 인형놀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박첨지 놀음, 꼭두 박첨지 놀음 등의 용어로도 불린다. 덜미는 총 40여 개의 인형과 10여 개의 소도구에 의하여 연출되며 각각 독립되어 연관된 2마당 7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공연에는 7~8 시간이 소요되므로 공연장에서는 분야별로 쪼개어 신축적으로 운영한다. 꼭두각시 놀음의 인형을 담는 괴짝은 ‘덜미고리’, 무대막은 ‘덜미포장’ 이라고 부르며, 연회자는 ‘대잡이’와 ‘산받이’로 구성되는데 대잡이는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이고 산받이는 ‘산이받이’로도 불리워지며 인형과의 대화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덜미의 놀이판인 포장은 3m 안팎의 평방에 네 기둥을 세우고, 무대 면이 되는 쪽만 1m 20cm 정도의 높이 위에 인형이 나와서 노는 가로 2m 50cm 정도, 세로 70cm 정도의 무대만 남겨놓고 사방을 모두 포장으로 둘러친 공중 무대이다. 이 무대면이 되는 공간을 통하여 주 조종자인 ‘대잡이’가 중심이 되어 양 옆에 ‘대잡이손’이 앉아 인형의 조종과 등/퇴장을 돕는다.
덜미에 동원되는 악기는 풍물(농악)에서 쓰이는 꽹과리/징/북/징고/날라리(때로는 피리)각 한 개씩이다. 놀음의 시작 전과 후에 잠시 사물을 갖춘 풍물을 울려주는 외에 본 놀이판에서는 위의 네가지 뿐이다.
반주음악은 염불/타령/굿거리 등이며, 가칭으로서는 서곡에 해당하는 뜻을 알 수 없는 “떼이루 떼이루 띠어라 따..” 로 시작하여, 박첨지의 구음 무곡인 역시 뜻을 알 수 없는 “나이이나 나이나 나이니나 나이네..”가 있고 ‘팔도강산 유람가’, 피조리 상좌춤의 ‘구음무곡’, ‘나니네나이네’, ‘보괄타령’, ‘세간을 놓는다’, ‘회심가’, ‘매사냥 소리’, ‘상여소리’, ‘장타령’, ‘절 짓는 소리’, 그 밖에 꼭두각시, 피조리 홍백가 등의 ‘잡가’와 동방삭이와 묵대사의 간단한 염불, 시조가 있는데 그때그때 흥에 따라서 생각나는대로 선택하여 부르고 있다.
덜미 2마당 7거리
- 제1마당 : 박첨지 마당 1.박첨지 유람거리 2.피조리 거리 3.꼭두각시 거리 4.이시미 거리
- 제2마당 : 평안감사 마당 1.매사냥 거리 2.상여 거리 3.절 짓고 허는 거리
남사당 놀이의 여섯가지 연회 중 다섯번째 종목으로 네번째의 어름(줄타기)이 끝난 다음 여섯번째 덜미(꼭두각시 놀음)의 앞순서이기 때문에 여타 탈놀이에서 쓰이는 탈막의 구실은 덜미의 포장막이로 감당하고 있다.